뉴욕/뉴저지의 겨울은 흐린 날씨가 많아서 해가 쨍쨍한 휴양지로 놀러가는 상상을 하고는 했다. 5년전부터 푸에르토 리코에 가고 싶어 들척 거렸는데, 한 번은 Haiti에 지진이 나서 지레 겁 먹고 포기했고, 그 후에도 여러 차례 아이 방학(크리스마스, 봄 방학) 코 앞에 이르러 촉박하게 알아보면 대부분 항공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뒤이어서 그냥 인근 어딘가에 놀라가는 것으로 대신하고 말았다.
지난 크리스마스에도 두어주 남겨놓고 비행기표를 끊어 보려다 포기. 대신 봄 방학 일정으로 미리 예약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5년 묵은 작은 소망을 이루고 왔다 :-)
열대 우림을 구경할 수 있는 국립공원.
바이오 베이. 저녁 시간에 출발하면 맹그로브 나무들로 둘러쌓인 물길을 보면서 들어갈수 있는데, 바이오 베이 자체보다 이 맹그로브 터널이 더 볼만 했다.
맹그로브 터널 물길을 한참 지나가면 큰 석호(Lagoon)가 나오는데, 물결이 잔잔해서 거대한 거울처럼 보인다.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노를 저으면 빛이 나는 미생물들을 볼 수 있다. 사진 찍기에는 약한 빛이지만 노에 밀려나가는 하얗게(사진은 화이트 밸런스 문제로 파랗게 찍힘) 빛나는 물덩어리(2-3L 정도 부피)를 보면 신기.
파랗고 맑은, 다리 밑에 물고기가 종종 돌아 다니는데다(아래 사진), 경사가 아주 완만해서 한참을 걸어 들어가도 빠지지 깊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와 놀기에 아주 좋은 바닷가. 만족도 최고.
허리만 굽히면 산호초와 물고기들을 구경할 수 있는 스노클링하기 좋은 바닷가도 있다. 다음에 가게 되면 장비 빌려서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길에 돌아다니는 야생마들. 차 창문 열고 사진 찍는 순간 갑자기 두 마리가 창문 바로 옆에서 20여초 싸워서 긴장했음.
친절하고 아침 주고 방 깨끗하고 전망 끝내 주는
그러나 가격마저 착한, 최고의 숙소 SeaGate Hotel.
예쁜 자갈(cobble stone) 길과 알록 달록한 옛날 건물들이 있는 Old San Juan.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이구아나. 먹을 것도 없는 이 성곽에는 왜 있는지 모르겠는데, 누군가 물을 주니 엄청 잘 받아먹음.
* 푸에르토리코는 12-3월말이 성수기. 그 외는 비가 좀 많이 와서 좀 별로인 듯. 맑은 바다 물이 들여다 보이는 것이 매력인데 오후 늦게만 되어도 느낌이 확연히 달라짐.
* 섬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면 국제공항 보다는 산후앙 국내 공항이 저렴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