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노트에서 칙 코리아 공연이 있었다. 몇 년 전 칙 코리아 트리오 공연을 봤었지만 2층에서 보니 좀 기대에 미치지 못했었다.
블루 노트는 나에게는 은근 고마운 곳이다. 크기가 워낙 작으니 가까이서 뮤지션을 오붓하게 즐길 수 있을뿐 아니라 제일 먼 bar에도 소리가 울리지 않고 깨끗하다.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재즈 뮤지션들이 종종 들러주는데, 이런 조건을 감안하면 가격도 비싸지 않은 편. 이번 칙코리아 공연은 테이블 좌석은 75불, bar 자리는 45불.
전에는 없던 예약 수수료가 생겼는데, 뭔가 생돈 뜯기는 느낌에 오기가 발동하여, 당일 날 조금 일찍 도착해 bar 좌석을 구매했다. 그런데 앞에 사람들 때문에 잘 안보이기도 하고, 주변에 웃고 떠드는 사람도 있고 이래저래 가격 값을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41년 생이니 일흔이 넘었는데도 정확하고 열정적인 연주를 보여준 칙 코리아
이 밴드 the Vigil 앨범을 들어보니 전자 키보드 연주가 많아서 기대가 컸었다. 그러나 공연 내내 어쿠스틱 피아노만 연주해서 조금 아쉬웠었는데, 앵콜 곡으로 키보드를 잡았다. 한 소절 치고 관객들 입으로 따라 부르게 하는데 음치 안면 몰수하고 신나게 따라 불렀다. 오버해서 내 맘대로 좀 더 애드립을 섞어가면서.... 앞에 앞에 프랑스 여자가 웃으면서 내 얼굴 쳐다보더라능..
키보드가 뭔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야마하 모티프 XF8. 지금 찾아보니 무려 4000불. 내 DX7 보다 쪼금 소리 좋던데 ㅋㅋ.
10년전 멕시코시티에 여행갔을 때 인디오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인디오 혈통이 외모에 강하게 나타날수록 생활상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구걸하는 아이들과 길거리 공연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는 듯한 느낌.
어떤 인디오의 외모는 우리나라 농촌 아시는 분을 연상시켰고, 언젠가 들었던 우리의 조상인 몽골계가 알래스카를 통해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다는 가설(나중에 찾아보니 인정되지 않은듯)이 겹쳐지면서, 빼앗기고 억울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백인들에 대한 분노, 인디오에 대한 연민 뭐 그런 감정이 범벅이 되었다. 그 후로도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한 뭔가를 볼때면 왠지 모를 죄책감 비슷한 감정으로 마음이 항상 불편해지고는 했었다.
서울에서는 동물원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온갖 동물들을 집 뒷마당, 출근 길에서 수시로 보게되니, 동물의 생태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최근에 뉴저지 중부로 이사온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예전에 동네에 곰이 나타나 쓰레기를 뒤지고는 해서 살포한 후로 천적이 없어져 사슴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고...
오늘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는데, 곰 이야기가 자꾸 머리에 맴 돌았다. 이 동네에서 사실상 멸종한 곰보다는 비참해진 인간이 나은 것일까하는 의문과, 인간도 수많은 동물의 일종일 뿐인데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10년 묵은 불편한 감정이 물타기 하며 쓸려내려가는 듯했다.
윷 비슷하게 생겼는데, 설명을 보면 주사위라고 하니 용도도 비슷했었는가 보다.
뉴져지에 사니 뉴저지만 보여도 관심을 더 갖게 되네.
회사 건물 길 건너에 있는 첼시 마켓.
2년 전에는 이 건물 사무실 사람들을 위한 작은 식당에서 sushi를 줬기 때문에 자주 왔던 곳인데, 지금은 올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석달에 한번 정도 어쩌다 오게 되는 듯.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이렇게 좋은 곳을 코앞에 두고 안 오게 되는걸까...
맨하탄에서 기차를 타려면 대부분 펜 스테이션으로 가야한다. 기차를 이용할 일이 많지는 않으니 이 기차역을 이용해본건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이 기차역 이름이 왜 Penn Station인지 궁금했었다. 강 건너 가장 큰 주요 도시가 펜실베니아이니 아마도 뉴욕과 펜실베니아를 왕복해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했었다.
오늘 서점에서 아이가 책 보는 동안 우연히 집어 들어 재미있게 본 책 한권 Old Penn Station
펜 스테이션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옛날에 멋졌던 기차역이 지금은 지하로 들어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그림책.
(Source: Wikipedia)
기차를 이용할때면 대부분 지하철을 타고 가서 지하에서 기차를 탔는지라 지상에 기차역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기차 승객의 감소로 지상의 기차역은 없애고 지하로 옮겼다고... 기억을 되살려보면 지상에서 기차역을 지나갈때도 특별히 인상적인 건물의 기억이 없다.
(Source: Wikipedia)
그림책에 의하면 지붕에서 들어오는 햇빛과 아름다운 바닥의 조화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니 정말 멋진 기차역이었네.
(Source: New York Architecture)
미국은 이런 건물을 절대 없애지 않는줄로만 알았는데... 꼭 그런것 만은 아니었구나 싶다. 이 기차역이 없어진 것을 안타까워했던 사람들이 많아서 그 후로 뭔가 규정이 생긴듯 하고, 덕분에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남게 되었다고... 언제 햇빛 멋지게 드는 시간 맞춰서 그랜드 센트럴에 가보고 싶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Source: NaturePosters)
유치원 시절 친구를 만나러 맨하탄에 왔지요. 참 매력있는 도시에요.
살던 집 바로 앞에 있던 강변 공원에는 오늘도 공연이 있네요.
몇 년 후...1년 정도 다시 이 동네에서 살아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오늘은 회사 자리 이동하는 날. 우리 그룹은 해변가에 있는 코니아일랜드로 놀러 갔다.
해변가에 있구 주변 분위기가 구질한 것이 인천 월미도를 연상하면 어울린다.
피리를 불면서 내려오는 멕시코의 전통 행사가 연상되어서 너무 멋있어 보였다.
돌아다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났는데, 초등학교 시절 특별한 날 가곤하던 코니아일랜드 아이스크림 가게가 떠올랐다.
아이스크림 컵에 그려져있던 최전 목마와 풍선이었나... 그 때 느낌이 확 살아났다.
내가 일하는 곳은 10층인데, 한 층만 올라가면 구석 구석 실외 휴게 공간이 있다. 가끔 시원한 공기도 마시고 햇볕도 쏘이고 싶을때면 11층으로 올라간다.
허드슨강 쪽 한 방향만 빼고 세 방향 각각에 휴게실이 하나씩 있다.
락펠러 센터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보는 것과 비교할수는 없지만, 일하다 가끔 이런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