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인디언

Posted 2012. 9. 4. 12:14 by Earl7e

10년전 멕시코시티에 여행갔을 때 인디오들을 많이 보았었는데, 인디오 혈통이 외모에 강하게 나타날수록 생활상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구걸하는 아이들과 길거리 공연으로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는 듯한 느낌. 

어떤 인디오의 외모는 우리나라 농촌 아시는 분을 연상시켰고, 언젠가 들었던 우리의 조상인 몽골계가 알래스카를 통해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갔다는 가설(나중에 찾아보니 인정되지 않은듯)이 겹쳐지면서, 빼앗기고 억울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백인들에 대한 분노, 인디오에 대한 연민 뭐 그런 감정이 범벅이 되었다. 그 후로도 아메리칸 인디언에 대한 뭔가를 볼때면 왠지 모를 죄책감 비슷한 감정으로 마음이 항상 불편해지고는 했었다.

서울에서는 동물원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온갖 동물들을 집 뒷마당, 출근 길에서 수시로 보게되니, 동물의 생태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최근에 뉴저지 중부로 이사온 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예전에 동네에 곰이 나타나 쓰레기를 뒤지고는 해서 살포한 후로 천적이 없어져 사슴 개체수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고...

오늘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는데, 곰 이야기가 자꾸 머리에 맴 돌았다. 이 동네에서 사실상 멸종한 곰보다는 비참해진 인간이 나은 것일까하는 의문과, 인간도 수많은 동물의 일종일 뿐인데 하는 생각이 스치면서 10년 묵은 불편한 감정이 물타기 하며 쓸려내려가는 듯했다.



윷 비슷하게 생겼는데, 설명을 보면 주사위라고 하니 용도도 비슷했었는가 보다.

뉴져지에 사니 뉴저지만 보여도 관심을 더 갖게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