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두 그루

Posted 2012. 10. 7. 12:40 by Earl7e

집 앞 길에 두 그루 나무가 있다. 봄에 다른 나무들은 나뭇잎이 파랗게 나오는데 우리집 앞 나무만 앙상항 가지를 보여줘서 혹시 죽은 나무인가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그러더니 잎들이 갑자기 무성하게 나왔다.

그리고 9월이 되면서 구석 구석 노랗고 발갛게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마루 창문으로 내다볼 때마다 예쁜 부분이 시선을 끌고는 했다.

3일전 비가 많이 온 날 저녁, 집에 도착하니 앞마당 한편 가득 낙엽들.

동네 다른 나무들은 아직도 초록색이거늘...

바람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고 옆집 앞집 길로 굴러간다.

북쪽 방향 나뭇 가지에는 남은 잎이 거의 없다. 불과 3일 만에... 나무 성격 한 번 화끈하네. 

내일부터 추워진다는데 다음 주 중반쯤 되면 우리가 처음 이사 왔던 2월달의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