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북쪽 집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 예쁘고 재미있는 마을이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 이것 저것 분석해보니 집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몽클레어(Montclair)가 1등으로 나왔다.
맨하탄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이 살아서, 골동품 가게도 꽤 있었다고 하고 음식점과 상가들도 제법 많다.
제법 오래되었을 것 같은 중고 서점이 보여서 들어갔다가,
92년 그러니까 나온지 딱 20년된 뉴저지 여행 책자 한 권을 집어들었다.
몽클레어에 대한 내용도 있어서 서점에 서서 한 참 읽어보고 몇 군데 찍어서 찾아가볼까 싶었다. 그런데 책에 나오는 가게들 상당 수는 이미 사라지고 없어진 듯.
60-70년대 찍은 듯 고색 창연한 사진들과, 오래되어 더 이상 맞지도 않는 내용 투성이인 여행 가이드에 은근한 매력이 느껴져서 결국 7불을 내고 들고 나왔다.
그 여행 책자가 소개하는 맛있는 홈메이드 스타일의 아이스크림 가게. 휴대폰으로 리뷰를 찾아보니 '어릴적에는 많이 갔었는데, 20년 지난 지금은 더 이상 그 때 그 맛도 재료도 색도 아니야' 라고 투덜대는 글이 있다. 그래도 꿋꿋이 찾아 가서 사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용도 다 틀려져버린 20년 전 낡은 여행 책자...
갑자기 뒷마당에 옮겨 심던 토마토의 뿌리가 떠올랐다. 옮겨심으면서 잘려 나간 잔뿌리들...
이 동네에는 없는 기억들... 서울에 두고 온... 그래서 비어있는 그 자리가 채우고 싶었었구나.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대저택이 있는 주립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