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에게 팰팍이라 더 친숙하게 불리는 Palisades Park은 뉴저지에서 가장 한국 사람이 많이 사는 타운이다. 회사 사람이 보여준 인구 통계에 의하면 이 지역에 사는 한국인이 전체 인구의 50%를 넘는다. 팰팍에 가면 온갖 한국 가게 들이 줄서 있기 때문에 뭔가 한국 음식이 먹고 싶으면 주말에 찾아가고는 했다.
타운으로서의 팰팍과 이 공원 팰팍이 어떤 관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리적으로 약간 떨어져있어서 관계가 조금 불분명)
어째든 코리아 타운 갈 때마다 들를 수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가본적이 없었는데
찾아보니 나름 하이킹 트레일도 있고 경치도 좋은 듯 하여 장보러 가는 길에 들렸는데 제법 괜찮다.
낮에 가면 주차비 10불을 내야하는 것 같고, 오후 늦게 잠깐 들려주기 좋은 듯.
서울에서 제일 멋진 곳을 꼽으라면 개인적으로는 창덕궁을 1순위로 떠올리게 된다.
뉴욕에서 제일 멋진 곳을 이야기하라면 아마도 이곳 Cloisters가 될 것 같다.
섬세하고 볼 것이 많다는 점에서 뭔가 통하는 구석이 있는 듯...
라인벡 가는 길에 미술관에 들렸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무척이나 아쉬웠는데, 다른 블로그의 것을 이용하면
끝이 까마득하게 보이는 전시실만 몇개가 있고, 전시 작품들도 스케일이 대단해서 엄청난 공간감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그리고 전시실 밖의 서점과 야외...
뉴욕 북쪽으로 1시간 반 가량 가면 라인벡이라는 예쁜 동네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강이 보이는 멋진 산책 코스의 공원이 있다하길래 가는 길에
농장에서 파는 가게가 있어서 잠깐 들려서 이것 저것 사들고
공원으로... 강까지는 30분 가량 걸린다.
사실 이 공원에 가게 된 이유는 인터넷에서 멋진 산책 코스가 있다고 했기도 했지만 사진을 보니 파란 초원에 멋진 저택 같은 사진이 있었기 때문.
그런데 막상 가보니 그냥 나무로 만든 원두막(?) 같은 것이어서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진짜 매력이 있었네.
독립기념일 연휴에 뉴저지에서 멀지않은 뉴욕주의 캐츠킬로 놀러가기로 정하기는 했는데, 대부분의 리조트는 전화로 예약을 해야하는 관계로, 차일 피일 미루고 미루다 출발하는 날 오전에 발등에 불이 떨어져서야 간신히 예약을 마쳤다.
크지는 않지만 수영장도 재미있었고
배드민턴, 테니스, 보드게임, 에어하키, 오락기 등등 이래 저래 놀거리들이 많이 있어 심심하지 않다.
시설들은 오래되어 꼬질하지만 사진 찍으면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예쁘게 나온다.
크게 도움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변의 놀거리의 할인 쿠폰도 제공해 주고... 처음으로 말타고 산 한바퀴 돌았는데 예상 밖으로 재미있었다.
숙소 바로 뒷편에 계곡이 있어 창문을 열면 물소리가 들린다.
발시리게 차가운 폭포와 멋진 계곡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들었었는데
가족들의 반응은 그다지 뜨겁지 않았다 ㅠㅠ.
시간 맞춰가면 하루 세끼 식사를 주는 감격의 서비스 (마지막 날은 점심 도시락도 만들어 줌). 점심 식사는 야외에서 있었는데, 직접 연주해주는 컨트리 뮤직이 이 동네 분위기와 아주 잘 어울린다.
1인당 한게임 4달러, 신발까지 빌려주는 볼링장도 있다 (스코어는 종이에 적어야하고, 에어콘이 없어서 땀이 질질...)
모닥불도 피워줘서 마쉬멜로를 구워먹어 보는 낭만도 챙길 수 있었다.
락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드스탁은 전설의 장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평범한 도시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장소이리라.
독립기념일 연휴 여행 마지막 집으로 오는 길에 한 군데 더 들러보기 위해서 우드스탁을 찍었다.
일요일 오후 늦게 대부분 닫았을 것이라, 어디를 가면 좋을지 잠시 고민하다 그냥 번화가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예쁜 가게들과 69년 페스티벌 당시 분위기의 옷, 간판, LP 음반 가게들이 눈에 띄인다.
멋지게 만든 보도 블럭.
드럼 서클이라고 적혀있었는데, 아마도 각자 타악기를 들고 나와서 다 같이 둘러앉아 연주하는 행사인가 보다.
우드스탁 페스티벌이 69년에 있었으니, 40년 넘게 한결 같이 그 당시를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 느낌.
번화가 옆길은 우리나라 시골 길 같은 분위기가 물씬.
뉴욕주 Catskill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있는 동굴. 웹사이트(http://www.howecaverns.com)에서 보니 평상시 온도가 12도 정도 된다하여, 푹푹찌는 날씨에 피서지로 딱이다 싶었다. 그리고 동굴 안에서 보트를 타는 사진을 보니 마음이 더 끌려 행선지에 추가했다.
3년전 루레이 동굴(http://earl7e.tistory.com/entry/Luray-Caverns)에 갔을 때는 동굴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그 화려함에 카메라를 쉬지 않고 눌러댔는데, 이 동굴은 어딜 찍어야할지 모를정도로 심심했다.
거북이 모양이라는데 무늬가 멋있다.
이곳이 가장 멋진 곳인지 찍사 직원이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닥 감동적이지는 않다.
하우 동굴의 클라이막스 보트. 20명 가량 타는 보트인데, 별도의 동력은 없고 가이드 직원이 동굴에 꽂힌 막대기를 손으로 밀어서 움직인다.
운 좋게 맨 앞자리(되돌아 올때는 끝자리)에 앉아서, 물에 반사되는 조명과 동굴 벽면을 보니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스, 좁은 동굴 벽... 볼만했는데 줄서서 움직이다 보니 사진 찍을 여유는 부족.
동굴 밖으로 나오니 다시 찜통 더위.
허드슨 강 서쪽에 위치한 Saugerties라는 도시가 있다. 북부 뉴저지나 뉴욕에서 한 시간 반~두시간 정도 걸리니 주말에 놀러 갈만한 곳으로 고려해 볼 만한 거리.
시내 사진은 따로 찍지는 못했는데, 마차가 다니던 시절을 연상시키는 시골 동네 같은 쾌쾌한 분위기의 오래된 건물들이 모여있어 독특한 매력을 풍긴다.
강가에 있는 등대가 유명한듯 하여 들렸는데,
등대까지 10분 가량 걸어 들어가 길이 미국 동부지역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분위기가 펼쳐져서 색다른 느낌이었다.
흔히 생각하는 원통형의 등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등대 건물.
햇살 때문인지 왠지 유럽 남부 어디일 것 같은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
등대 옆 피크닉 공간에서 이야기를 즐기는 여유로와 보이는 사람들.
뭔가 끌리는 점이 있어 찾아보니 이 등대 건물은 Bed & Breakfast(숙소)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미 반년 이상 예약이 꽉 차있다.
다른 볼 일이 있어 뉴저지 북쪽에 간 김에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들려준 그린우드 호수. 사진찍은 곳은 탁 트인 공원.
이 공원 바로 옆에 큰 석조 문이 있고 공원이라 쓰여있어서 Laurel Ave쪽으로 들어가 보았는데, 왜 공원이라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개인 주택들이 몰려 있는 곳인데, 참 예쁘게 꾸며 놓고들 산다 (사진은 찍지 않았음).
호수 동쪽의 Sterling Rd 로 가면 보트들이 많이 보이고, 음식점도 하나 눈에 띄이는데, 차로 지나가느라 역시 사진은 찍지 못했다.
그린우드 호수는 길게 생겨서 뉴욕주, 뉴저지주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데, 지도를 보면 뉴저지주에도 작은 공원 같은 공간이 있길래 궁금해서 들려 보았다.
들어가는 길의 물 웅덩이가 장난 아니어서 순간 잘못 들어왔나 싶어 흠칫 놀랐다.
길 옆에는 악어 나올 것 같은 늪 분위기도 있다.
끝에 가면 그냥 호수가 보이고 작은 댐 같은 것이 있다.
기
다른 비교 대상 물체가 없어서 사진으로는 감이 오지 않지만, 1m 조금 안 되어 보이는 무척이나 큰 물고기.
댐 밑으로 내려가면 그냥 계곡이 있고, 낚시하는 사람들이 몇 명있다. 저 큰 물고기를 잡은 사람도 있으려나.
이번 주에는 벚꽃을 뽕을 뽑아 보겠다는 각오(?)로 브루클린 식물원으로 향했다. 브루클린 식물원은 홈페이지에 벚꽃이 피고 지는 상황을 매일 지도에 표시해 주기 때문에 언제가 절정인지 쉽게 파악할 수가 있다. 집에서 차로 1시간 조금 안 걸리는듯 싶어 출발했는데,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30분 가량 막히고,
도착해보니 주차장 대기 줄이 엄청 길었다. 동네 골목에 세워볼까하고 파크 슬롭을 빙빙 돌아봤으나 헛수고. 맨하탄과 달리 유료 주차장도 눈에 띄이지를 않는다. 결국 두 시간을 차안에서 허비하고 마음을 바꿔, 그냥 살던 동네에 주차하고 센트럴 파크나 가 보기로 했다.
운좋게 주차하고 나니 배가 고파 센트럴 파크도 귀찮아지면서 그냥 동네 강변공원으로 또 변경.
강바람이 차가와서 그런지 아직 꽃이 피기 시작하는 단계.
놀이터에서 조금 놀더니 놀거 없다해서 유빈이랑 오목 세 판 두었는데 모두 다 내가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