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처음 왔을때 학교 놀이터에 가면 아이들이 줄을 서서 몽키 스윙을 하고 있었다. 몽키 스윙이란 철봉에 매달려서 흔들며 한칸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전에 한번도 해본 적 없는데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체 활동을 많이 안하는 편이다보니 거의 매달려서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수준이었다. 이래 저래 많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시기였는지라 한번 시도해보고 안되면 '나만 못하는게 많아'라고 짜증내면서 풀이 죽고는 했었다.
이제 이곳 생활에 많이 익숙해졌고 조금씩 활동적으로 바뀌는 모습이 눈에 띄인다.
몽키스윙은 아니지만 이제 철봉 끝까지 이동하는 것도 할 수 있고... (크게 보시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어려서부터 발레에 관심이 많은 그녀를 위해 '신데렐라' 공연을 예매 후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나의 발레에 대한 선입견에 비추어 보자면 훨씬 연극적 요소도 많고 신데렐라 언니들이 남자 배우들이어서 재미있었지만, 그래도 대사 없는 발레만으로 한시간 동안 아이들의 집중력을 유지하기에는 조금 역부족이기는 했다. 공연을 보고 와서 발레 흉내라도 낼 것이라 기대했으나 전혀...
공연이 끝나고 아래 아저씨가 무대에 나와서 뭐라고 하시는데 나는 처음에 홍보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좌석 번호를 추첨해서 부르시더라는.... 이런 추첨 운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우리 부부로서는 전혀 기대 안하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유빈이가 앉아있던 자리와 한 글자씩 맞아 떨어지더라. 이얏호~!
나중에 출연진 이름을 보니 상품을 주신 요정은 한국 사람이더라.
다음 달에 있을 공연 '동물의 사육제/불새' 티켓 두장과 CD가 딸린 동화책 한 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