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펜젤(아펜첼이라고들 많이 쓰는데 젤에 가깝게 들렸다)에 갔다.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라 결심하고 일찍 일어나, 평소 같으면 집에서 나올 시간에 다른 도시에 떨어졌다 - 스스로 감탄 뿌듯해하면서... information을 찾아갔는데 오후 2시에서 5시까지만 한단다. 헛~. 이 동네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서 그냥 중심가와 가게들 구경을 했다. 그리고 조금 추워서 점심을 먹고나니 유현이가 잠들기 시작...
2시가 넘어 information에 가서 물어보니, 기차를 타고 조금 가서 케이블 카를 타라고 추천해준다. 나는 그냥 동네가 내려다 보이는 케이블카를 상상하면서 야콥스바드로 출발!
헛 저 멀리 보이는 산까지 올라가는 것인가보다.
흠~ 좋아!
내가 바라던 바이야.
남자와 여자의 차이에 대한 책을 봤었는데 남자는 원래 사냥을 했기 때문에 시야가 좁고 멀단다. 그래서 남자는 냉장고처럼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을 잘 못찾는다고. 남여의 차이까지 언급하면서 말하는 이유는 솔직히 나의 촌스러운 미감의 변명을 위한 것이지만 ㅋㅋ
하여튼 작고 예쁜 것들에 남다르게 반응하는 와이프와 유현이를 보면 감탄의 경지다. 낮에 본 것들에 대해서 둘이서 밤에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나는 아예 본 기억이 없는 것이 많다. (이 블로그에 나오는 작고 예쁜 사물들은 사진들은 대부분 내 시선이 아닌데, 그냥 훔쳐서 걸어놓은셈이다.)
각설하고 스위스 온 후로 난 이런 탁트인 경치가 보고 싶었다. 음하하
뭐 이곳이 특별히 유명한 곳은 아닌것 같고 스위스 곳곳에 널려있는 스키장 정도 아닌가 싶다.
아~ 나도 이런거 타고 날아보고 싶어.
여기 올라와서 밑을 보니 거의 낭떠러지 수준이라 우리 셋 모두 은근히 쫄아서 긴장하고 있었는데, 어린 아이가 갑자기 스키를 타고 전혀 겁 없이 내려오더라.
다시 내려가는 중. 케이블카 줄의 가파른 경사.